'펜트하우스' 걸린 그림의 역설…"우면산에 핀 들꽃"

올미아트스페이스 '헤라팰리스 컬렉션' 전 작가 김영진
수천개 점 찍어 완성한 ‘자유소생도' 연작
들꽃 모티프 외 꽃·음표·연인…행복요소로
"변두리 소소한 생명이 우리 세상의 주인"
  • 등록 2021-08-14 오전 3:30:01

    수정 2021-08-14 오전 3:30:01

김영진 ‘자유소생도 151’(2021), 캔버스에 아크릴, 50×50㎝(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중요한 건 다 들었다. 아니 행복을 만드는 요소는 다 들었다. 꽃, 하트, 음표에다가 듬직한 달항아리까지 떡 하니. 특히 저 연인, 남자는 지금 여자를 위해 노래를 하는 중이 아닌가.

작가 김영진(37)이 한 점 한 점, 수천 개의 점을 콕콕 찍어 완성한 ‘자유소생도 151’(2021)다. 동명연작에 차곡차곡 넘버링을 쌓아가는 작품의 배경은 우면산이란다. 오를 때마다 인사를 건네는 듯한 들꽃이 모티프가 됐다고 했다. 변두리의 그 소소한 생명이야말로 우리 사는 세상의 주인이 아닌가 싶어 작품에 들였다. 결국 점 하나의 행복, 점 하나의 에너지라고 할까. 하지만 작가가 공을 들이는 건 점들이 올라탄, 바닥작업이란다. 마음에 드는 마블링이 나올 때까지 물감을 뿌려댄단다.

“예술 창작이 정형화한 이념, 장엄한 의식 같은 거창한 것으로만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작가의 신념이다. 결국 하나의 작품이 영혼 밑바닥에서부터 싹 터 생명력을 갖는 데는 충분한 사랑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거다. 어찌 보면 작품은 그 근원을 끌어내는 줄인지도 모르겠다.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작가 아이라최·정의지와 3인 기획전 ‘헤라팰리스 컬렉션’을 열고 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배경이 되는 가상공간 헤라팰리스에 걸린 작품들을 모았단다. 전시는 18일까지.

김영진 ‘도원의 꽃 30-1’(2021), 45.5×45.5㎝, 캔버스에 아크릴 (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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