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만展
2026.3.2 – 4.1
전시는 기억을 재현하거나 서사적으로 회상하기보다,
몰입이 지나간 뒤 감각과 경험이 어디에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여기서 Cloud는 하늘의 구름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겪은 순간들, 스쳐간 얼굴들,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흐릿하게 쌓여 있는 기억의 상태를 뜻합니다.
작업은 급격히 변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하나의 형식은 다음 형식으로 이어지고, 이미지는 또 다른 이미지로 확장됩니다.
쌀알처럼 작은 형태들의 반복은 풍경 대신 기억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화면 위에 보여줍니다.
Finding the Cloud는 기억을 설명하기보다,
기억이 머무는 상태를 부드럽게 느끼게 하는 전시입니다.
■ 전시 서문
Finding the Cloud는 기억을 재현하거나 서사적으로 회상하지 않는다. 이 전시는 흐름이 지나간 이후, 감각과 경험이 어디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응시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몰입’이라는 상태에 주목해 왔다. 생각과 행위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시간의 감각이 흐려지는 찰나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순간은 곧 기억으로 남거나, 혹은 잊힘 속으로 스며든다.
Finding the Cloud는 바로 그 이후의 상태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Cloud는 하늘의 구름이 아니다. 삶을 통과하며 마주친 사건과 얼굴, 말해지지 않은 감정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겹겹이 저장된 기억의 상태를 가리킨다. 이 기억들은 선명함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흐릿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현재에 개입한다.
작품의 형식은 급격한 변화를 택하지 않는다. 하나의 형식은 다음 형식을 부르고, 이미지는 또 다른 이미지의 자리를 마련한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옮겨진 감각은 분해되고 반복되며 최소 단위의 집적으로 화면 위에 남는다. 쌀알이라는 작은 형태는 생존과 기억, 물질과 문화가 교차하는 상징적 단위로 작동하며, 그 반복은 풍경을 묘사하는 대신 기억의 구조를 드러낸다.
질서로 이루어진 배열과 서로 다른 배치의 틈 사이에서 자유와 질서, 카오스와 코스모스, 무와 유는 서로를 부정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Finding the Cloud는 기억을 말하지 않는다. 기억이 저장되고, 겹쳐지고, 흐릿해지는 상태를 조용히 보여줄 뿐이다. 이는 몰입 이후에 남은 침전, 흐름이 지나간 자리에 머무는 감각에 대한 탐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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